1. 흑인선수를 기용하려는 백인구단주
이 영화는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지만 상당부분 다저스 구단주의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1948년 그 당시 미국은 흑백갈등이 본격적으로 심화되는 시점이고
여전히 상당수의 많은 백인 미국인들은 유색인종 특히 흑인에 대하여
인간이라기 보다 동물로 보는 관점이 팽배하던 시기입니다.
여전히 흑인이면 화장실, 객실, 주유소 등을 이용하는 데 차별이 있는 수준이 아니라 당연하던 시기....
그러한 시기에 백인구단주는 그를 기용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건 단순한 차별이나 혐오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주이자 경제인으로서 경제적 이윤과 성적을 얻기위한 선택으로 그려집니다.
그렇게 해서 당시 `니그로 리그`라고 불리던 흑인 야구리그에서 명성이 높던 재키 로빈슨을 영입합니다.
실제 흑인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 많은 흑인선수들의 이름이 나열되고 그들중 상당수는 그 후 재키 로빈슨에 이어서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됩니다.
결국 시작은 온정주의, 인도주의와 같은 감성적인 접근이 아니라 실리적(?)인 입장에서 시작함을 보여줍니다.
2. 시련과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
당연하게도 첫 흑인 메이저리거가 된 재키에게는 많은 시련이 닥칩니다.
아니 당시 브루클린에 있던 팀으로 가는 과정조차 시련이 많습니다.
야구경기를 하다가 경기장 보안관에게 강제 퇴장당하거나,
백인전용화장실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비행기탑승이 거부되고...
다저스 팀 선수들은 흑인선수 영입에 반발하여 반대서명서까지 작성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결국 엠엘비사무국 차원에서 감독의 불륜을 명분으로 감독의 자격을 정지시키지만
실제는 흑인선수 영입에 대한 경고였고,
구단주는 다시 인맥을 활용해 새로운 감독을 반강제로 앉혀버립니다.
그렇게 힘들게 메이저에 합류하지만 경기에 나서면 빈볼과 부상을 유도하는 공격, 심판의 차별
상대벤치에서 대놓고 야유하는 상대팀 감독, 원정경기에서 호텔숙박을 거부하는 사태 등
이 나오고
재키 로빈슨은 폭발직전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구단주가 다가가서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 너가 폭발해버리면 그건 상대가 바라는 대로 해주는 거다.
상대를 이기고 싶다면 참고 이겨내라 그리고 야구로 너가 할수 있는 걸 해라"
재키는 말합니다. "맞서싸울 배짱도 없는 선수를 원하십니까?"
구단주는 말합니다. "맞서 싸우지 않을 배짱이 있는 선수를 원하네"
그리고 영화속 재키는 혐오에 대항하는 방식으로 맞서싸우지 않을 배짱을 가지고 이겨내고
그걸 통해 자기가 할일을 통해 보여주는 것으로 극복합니다.
당연히 `야구선수`니까 야구를 잘하는 것으로 말이죠.
3. 작은 행동, 큰 용기 그리고 동료
이 영화속에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사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유명하고 상징적인 장면인
피위 리즈의 어깨동무
남부의 원정구장인 신시내티 출신인 피위리즈는 경기 시작전 그에게 폭언과 야유를 퍼부어대는 관중들에게
흔들릴 것 같은 재키에게 다가가서 자연스레 어깨동무를 하면서 관중석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순간 관중석은 점차 조용해지고 야유를 멈춥니다.
자신들이 상대팀 선수지만 지역출신에 좋아하는
야구스타가 자신들이 야유하고 욕하던 `짐승`과 어깨동무를 통해서
"난 그의 동료다, 욕하고 싶으면 함께 해봐!" 라고 선언하는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관중들은 수그러들고 `야구`를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관중석을 잡아준 장면에서 상징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경기가 시작전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화목한 부자의 모습이 나옵니다.
아버지는 친절하게 아들에게
그 지역출신 스타인 피위 리즈를 소개하면서 칭찬합니다.
그러나 재키가 소개되자 관중들과 함께 폭언과 욕설을 퍼붇고
그걸 보던 아들은 영문을 몰라서 약간 당황하다가 자연스럽게 해맑게 웃으면서 아버지를 따라서
재키에게 욕설을 퍼붇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따라합니다.
사실 이 장면이 나오기 이전 장면에서
피위리즈는 구단주를 찾아가서
본인이 고향팀 팬에게 받은 협박편지 한통을 통해서
재키로 인해서 야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 합니다.
그러나 구단주는 웃으며 책상서랍에 가득한 재키에게 온 편지들을 보여줍니다.
대부분 저주와 협박으로 가득찬....
그걸 본 피위 리즈는 그를 동료로 인정하고 그를 위한 용기를 내어줍니다.
결국 차별과 혐오를 이겨내기 위해선 차별과 혐오를 같은 차별과 혐오로 맞서지 않을 용기와 함께
그 용기를 인정해줄 동료의 존재도 함께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해준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재키 옆에서 어깨동무한 선수가 같은 흑인선수였다면 또 의미가 많아 달라졌을 역사적 장면이기도 하니까요.
4. 결말
결국 그렇게 위기를 극복한 재키는
결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최고의 선수가 되고
현재는 재키 로빈슨 데이까지 만들어지며
전구단 영구결번이 된 최초의 선수가 됩니다.
영화 중간에 구단주는 재키의 분노를 위로하면서 영입한 이유에 대하여 일종의 고해성사를 합니다.
"과거 나는 대학코치 시절에 재능있던 흑인선수가 지금의 재키처럼 차별과 혐오에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냥 보고만 있었지...그냥 보고만 있었어...난 그런 선수를 다시 보고싶지 않을뿐이야."
아직 보진 않은 영화인데요,
언제 한번 볼만한 영화 같습니다.
감사합니다.